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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 난사범·폭발물 소포 용의자 인정신문 열려

피츠버그 유대교 회당(시너고그) '트리 오브 라이프(Tree of Life)'에 총기를 난사해 11명을 숨지게 한 로버트 바우어스(사진 왼쪽)와 민주당 유력 인사들에게 연쇄 폭발물 소포를 보낸 혐의를 받고 있는 시저 세이약(오른쪽)에 대한 인정신문이 29일 피츠버그와 마이애미의 연방법원에서 각각 열렸다. 먼저 체포 전 경찰과의 교전에서 부상을 당했던 바우어스는 이날 오전 병원에서 퇴원한 후 휠체어를 타고 수갑을 찬 모습으로 법정에 나타났다. '증오 범죄' 등 총 29개의 연방 형사범죄 혐의가 적용된 바우어스에게 법원은 이날 11월 1일 열릴 예비심리 때까지 보석 없는 수감을 명령했다. 그에게는 별도로 살인·가중처벌되는 폭력 등 주법에 따른 혐의도 추가됐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짧은 법원 출석 시간 동안 바우어스는 판사의 신원 확인과 질문에 아무 감정 표현 없이 짧게 "예"라는 답변만 반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우어스에게는 두 명의 국선 변호인이 배당돼 서류 확인 작업 등을 도왔다. 연방검찰은 현재 바우어스에게 사형을 구형할 방침을 세우고 기소를 위한 증거 확보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프 폭탄 소포 용의자 세이약에 대한 인정신문도 이날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연방법원에서 열렸다. 죄수복을 입고 팔목과 발목에 수갑과 족쇄를 찬 채 법정에 출석한 세이약도 짧은 대답 외에 거의 말을 하지 않았다. 연방 검찰은 이날 도주 우려와 커뮤니티에 대한 위험을 이유로 정식 재판이 열릴 때까지 세이약에 대한 보석 허가 없이 구금할 수 있기를 재판부에 요청했으며, 판사는 보석 허가 여부와 세이약을 5건의 연방범죄 혐의가 적용된 뉴욕의 법원으로 보낼지 여부를 오는 2일 심리를 열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수사 당국에 따르면, 세이약은 소포 발송 대상 리스트를 작성해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관들은 또 그의 집과 차량에서 용접 도구와 프린터, 폭발물 소포에 부착된 것과 같은 종류의 우표 등을 확보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30일 총기난사 현장인 피츠버그 '트리 오브 라이프' 유대교 회당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29일 발표했다. 이에 대해, 피츠버그의 일부 유대인 커뮤니티 지도자들은 "백인 우월적인 국수주의를 포기할 때까지 그는 이곳에서 환영받지 못한다"는 공개 서한까지 발표하며 대통령의 방문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반면, '트리 오브 라이프' 시너고그의 제프리 마이어스 랍비는 "대통령을 만나는 것은 항상 영광"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 관계기사 2면 박기수 기자 [email protected]

2018-10-29

유대교 회당 총기난사 11명 사망

"모든 유대인은 죽어야 한다." 갓 태어난 아이들의 명명식이 아비규환의 현장으로 바뀌었다. 지난 27일 오전 예배가 진행되던 유대교 회당(시너고그) 정문 앞에 선 로버트 바우어스(46.사진)는 이같이 소리를 지르고 안으로 뛰어들어갔다.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스쿼럴힐의 '트리 오브 라이프(Tree of Life)'는 잠시후 지옥이 됐다. <관계특집 2면> 시너고그에서는 매주 토요일에 예배가 시작된다. 이날은 방금 태어난 아이들의 명명식이 3개의 방에서 나뉘어 진행되고 있었다. 신도 75명 정도가 모여 있었다. 스쿼럴힐은 유대인 밀집 지역으로 주민의 48%가 유대인이다. 범인 바우어스는 AR-15 소총 한 정과 3정의 권총을 지니고 있었다. 수분간 방안의 유대인들을 향해 난사했다. 목격자들은 "총격범이 유대인을 비난하는 말을 계속 떠들면서 총을 발사했다"고 전했다. 총을 난사한 지 10분 만에 무장경찰이 출동했고 정문에서 경찰과 마주친 바우어스는 도망쳐 3층 방에서 교전을 벌이다 총상을 입고 투항했다. 총 11명이 목숨을 잃었고 6명이 부상했다. 부상자 4명은 교전을 벌이던 경찰이었다. 연방수사국(FBI)은 이번 사건을 '증오 범죄'로 보고 수사에 들어갔다. 경찰 조사 결과 바우어스는 자신의 이름으로 21정의 총기를 등록했다. 사건 현장에서 차로 25분 걸리는 지역의 조그만 아파트에서 살고 있었고 그와 얘기를 나눈 이웃이 없을 정도로 사교적이지 못했다. 그러나 소셜미디어에서는 달랐다. 극우 인사들이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갭닷컴(Gab.com)'에 반유대주의 내용을 수차례 게재했다. 바우어스는 자신의 이름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국수주의자가 아닌 세계주의자"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트럼프 열성 지지자일 가능성이 크지만 CNN 등 일부 외신은 그가 총기 난사 4시간여 전 "나는 트럼프에게 투표하지 않았다"는 글도 올렸다고 전했다. 한편 로버트 바우어스에게 29개에 이르는 연방 범죄혐의가 적용됐으며 최대 사형에 처할 수 있다고 언론들이 보도했다. 28일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바우어스에게 적용된 29개 연방 범죄혐의에는 총기 살인 자유로운 종교신념 행사 방해죄 증오범죄 등이 포함했다.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은 바우어스의 혐의에 대해 사형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바우어스는 첫 심리는 29일 오전 진행된다. 장병희 기자·뉴욕=심재우 특파원 [email protected]

2018-10-28

[유대인 회당 총격] 종교시설 총기난사 2010년 이후 15건

유대교 회당 총기난사는 미국 사회를 더욱 충격에 빠뜨리고 있다. 유대교라는 특정 종교를 대상으로, 유대교의 안식일 예배 도중 발생했다는 점에서 '증오범죄'의 범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체포된 총격범 로버트 바우어스(46)는 실제 유대인에 깊은 반감을 품었던 것으로 드러난다. 경찰에 따르면 그는 총을 갖고 들어간 '트리 오브 라이프' 시너고그'의 건물에서 "모든 유대인은 죽어야 한다"고 외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 빈발하는 크고 작은 총기 난사 가운데 종교시설을 직접 겨냥하는 경우는 과거에 드문 편이었으나, 2010년을 넘어서면서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2012년부터 현재까지 모두 15건으로 집계됐다. 2017년 11월 5일 텍사스 주 서덜랜드 스프링스의 한 교회에 무장괴한이 난입해 총기를 난사, 26명이 사망하고 20여 명이 다쳤다. 샌안토니오 교외에 있는 이 작은 마을의 '제1침례교회'는 당시 일요 예배일이었다. 총격범인 백인 남성 데빈 켈리(26)는 전투복 차림으로 교회에 들어와 예배를 위해 교회에 온 신도들을 향해 여러 발의 총을 발사했다. 2015년 6월 17일에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찰스턴의 유서 깊은 흑인교회가 피로 물들었다. 사망한 신도 9명은 모두 흑인이었다. 총격범 딜런 루프(21)는 백인 우월주의에 사로잡힌 청년이었다. 그는 사건 당일 밤 지하 예배실에 들어가 성경공부를 위해 모여있던 신도들을 향해 "당신들은 이 나라에서 떠나야 한다. 나는 흑인에게 총을 쏘러 왔다"며 총을 난사했다. 2012년 8월 5일에는 위스콘신 주 밀워키 인근 오크크릭에 있는 시크교 사원에서 총격으로 일요 예배와 식사 중이던 신자 6명이 사망했다. 총격범인 신 나치주의자인 마이클 페이지(당시 40세)는 사건 현장서 경찰에 사살됐다. 또 2015년 10월 1일 오리건 주 로즈버그의 '엄프콰 커뮤니티 칼리지' 총기난사는 대학교에서 발생했지만 기독교에 대한 증오가 깔린 사건이었다. 총격범 크리스 하퍼 머서(당시 26세)는 사람들을 엎드리게 한 후 차례로 일으켜 세워 무슨 종교를 믿는지 묻고 나서 총격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머서는 상대방이 기독교도인지 묻고 "맞다"고 답한 사람들에게 총을 쐈다고 목격자들은 진술했다. 당시 10명이 사망하고 7명이 다쳤다. 이 외에도 2016년 8월 13일 뉴욕 퀸스의 한 모스크에서는 방글라데시 출신 이맘(이슬람 성직자) 마울라마 아콘지와 그의 친구가 모스크를 나오다가 총격을 받고 숨졌다. 2014년 4월 13일 캔자스 주 오벌랜드파크에 있는 유대교 커뮤니티센터와 유대교 퇴직자센터에서도 백인 우월주의단체 큐클럭스클랜(KKK) 추종자의 총격으로 3명이 사망했다.

2018-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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